오르케 사회에서 배척받는 알비노 체질로 태어나 고아원에서 자란 아람이 살아남는 방법은 군에 입대, 공을 세우는 것이 유일했다. 그것만이 군국주의 사회인 오르케 사회에서 작고 어린 아이였던 아람이 살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었고, 다행히 아람은 재능이 있었다. 오르케가 필요로 하고 숭상하는 모든 전투 기술에 대한 부정할 수 없는 압도적 재능이. 오르케 군부는 그런 아람의 군인으로써의 미래를 알아보았고 덕분에 엘리트 군인으로 교육 받은 그녀는 전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럴 만했다. 얼굴도 모르는 부모가 준 전쟁에 대한 재능이 생존과 성공에 대한 욕구를 만나 개화했기에. 하지만 지나친 의욕은 독이 되었을까? 아니면 너무 뛰어난 사람은 주변의 질시를 받는 게 세상의 이치였을까? 아람이 만들어 가는 신화에 가까운 전공과 결부된 배척받는 알비노 체질, 주변과의 교류 없는 개인사는 그녀를 군부의 불편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고. 결국 아람은 지구로 파견되었다. 튀어나온 못은 망치를 만나는 것처럼 오르케 군부는 그녀를 떠나 보냈다. 그녀를 살게 했고, 살아가게 했으며 살아갈 것이라 믿었던 전장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그리고 아람은 고민했다. 인신이라는 미지의 존재의 근위로 부임하는 자신은 이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그녀는 그 고민의 끝에서 상실한 삶의 목표를 다시 만나기를 작게나마 소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