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은 흉물에 맞서기 위해 무기 공장을 쉼 없이 가동했고, 과중한 전시 체제 속에서 환경 따위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산성 폐수와 오블리비아 현상을 겪는 이들의 고통과 피가 강으로 흘러들었고, 마지막으로 “고통에서 해방시켜 달라”는 절박한 염원이 그곳에 스며든 순간 에키드나가 탄생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에키드나는 그 염원을 ‘죽음을 통한 해방’으로 오해했고, 그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기 시작했다. 절규 속에서 자신이 해석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긴 했지만, 스스로 그 오류를 바로잡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
평소처럼 사람들을 죽여가던 에키드나는, 죽어가는 이들의 뒤엉킨 상념 속에서 인신의 존재를 알게 된다. 에키드나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그를 찾고자 사막을 걷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