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행성에서는 정제된 균열의 힘을 비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의 힘에서 멸망한 세계의 모든 필멸자들의 염원이 닿아 '비전 정령'이라고 부르는 정신체가 탄생하고는 한다. 이들 중, 그리젤다는 첫 번째 비전 정령이며 가장 드높은 대정령이다. 그리젤다가 어느 행성에서 언제 태어났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어느 순간 녹티스 네뷸라에 있었고, 또 어느 순간에는 지구에 있었다. 지구에서도 그녀는 그 강대한 정신적 힘으로 필멸자들을 도왔다. 지구인들은 그녀에게 환호했고 그녀는 염원에 호응해 열심히 흉물을 찢어발겼다.
어느 순간, 그녀는 생각했다. 아마 문화가 발달한 지구인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매체에서 깨달은 것이리라. 그녀는 자신이 사는 의미가 무엇인지, 균열이 사라지면 자신에게는 의미가 사라지는지를 생각했다. 그녀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자신의 의미에 대해.
